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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공간의 매력, 레코드어데이

작성자 B-pickers(ip:)

작성일 2022-04-22 10:04:31

조회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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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나'를 찾는 여정을 기록하는

빈 노트 같은 공간을 운영하는

레코드 어 데이 박영옥 대표




일산동의 터줏대감 ‘아름드리’를 12년 동안 운영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름드리’ 안주인이자, 플리마켓 기획자. 이번에는 아름드리 건너편에 ‘레코드 어 데이’라는 복합공간을 열었다. 12년 동안 달려온 자신에게 선사하는 빈 노트 같은 공간이다. 아직도 찾지 못한 ‘나’를 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그는 해답을 얻었을까? 질문들을 안고 ‘레코드 어 데이’를 찾았다.




자기소개해 주세요.


원주에 사는 박영옥입니다.




어떤 공간을 운영하고 계시나요?


‘아름드리’라는 술집과 복합공간 ‘레코드 어 데이(Record a day)’를 운영하고 있어요. 







‘아름드리’와 ‘레코드 어 데이’를 소개해 주세요.


아름드리를 ‘술집’이라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좀 의아해하시더라고요. ‘펍’이나 ‘와인바’ 같은 우아한(?) 표현도 있는데 왜 굳이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냐고요. (웃음)


오히려 그런 인식을 좀 탈피하고 싶어서 더 많은 활동을 한 것 같아요. 아름드리는 제게 그냥 ‘아름드리’인데, 부연 설명을 항상 해야 하는 게 어려워요. 아름드리는 ‘좋은 공간’이에요. 제게 휴식과 재미를 주는 아지트죠.

아름드리를 운영한 지는 12년 정도 되었어요. 초창기에는 버스킹이나 파티 위주로 했었어요. 매년 정기적으로 파티를 열다가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연결되어서 공연도 하게 되고, 그게 확장되면서 ‘마당’이라는 플리마켓을 정기적으로 열게 됐어요.


처음에는 원주에서 활동하는 공방 작가들과 먹거리 셀러들을 모아서 아름드리 앞마당에서 작게 열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에게 반응이 좋아서 지속해서 마켓을 열게 되었고, 그러다가 원주문화재단의 제안을 받아 시에서 주최하는 ‘아트플리마켓’이라는 행사를 열게 되었죠. 그러다가 잠깐의 슬럼프를 겪으며 다 내려놓고 마켓을 쉬는 기간을 가졌어요. 이후에 아름드리에서 ‘골목장’이라는 이름의 플리마켓을 시작했고, 이후에 우연한 계기로 공간을 얻어 ‘레코드 어 데이’를 열게 된 거예요.


‘레코드 어 데이’를 오픈한 지는 두 달밖에 안 됐어요. 이곳도 한마디로 표현하긴 어려워요. 쉽게 말하자면 ‘복합공간’인데 사실 여기는 제 놀이터거든요. 쉼터 같은 공간이요. 이곳에서는 몇 분의 작가님과 함께 공간을 쉐어하고 있어요. 인물 드로잉을 하시는 ‘여마 두들’ 작가님과 소품 가게로 운영하는 ‘꼼지락’이 입점해 있고요. 한 부분은 옷이랑 소품도 팔고 있어요. 제 작업 공간도 있고요. 뒤편의 남는 공간에는 전시회를 열고 싶기도 하고요.


어떤 가게를 오픈했다기보다는 저에게 이 공간이 주어진 것 같아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아름드리’를 운영해야 하기도 하고, 아이들도 있다 보니 뭔가 일을 추진해서 빨리빨리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진 않아요. 그래서 한 페이지 끄적였다가 잠깐 쉬었다가, 또 한 페이지 끄적였다가 잠깐 쉬는 노트 같은 공간인 것 같아요.








이 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원주 토박이예요. 원주 밖으로 나가본 적도 크게 없고요. 어렸을 때 많이 나가봤으면 좋았을걸, 그게 가장 아쉬워요. 또 저는 특별한 경력이라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 셋을 낳았고, 그전에는 옷 가게에서도 일하고, 남편을 만난 것도 남편 가게에서 일하다가 만났고요.


제가 20대 초반이었을 때, 원주 원도심, 일산동이 가장 번성기였어요. 그때는 일산동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모든 부를 거머쥘 때였죠.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내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어요. 자유롭고 화려하게 살다가 출산과 육아, 가정주부로서의 단절된 삶을 살게 된 거죠. 거의 7년을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 결혼할 때는 제 핸드폰도 없었거든요.


그때 남편이 운영하던 ‘베니 굿맨’이라는 가게가 있었는데, 원주의 상권이 분산되기 시작하면서 저희 가게도 하락세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가게를 접고 지금의 ‘아름드리’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제가 반대를 많이 했었어요. 당시에 셋째 출산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였는데, 안정과 거리가 먼 삶을 산다는 것이 싫더라고요. 하지만 남편도 배운 게 장사밖에 없고, 저도 그때는 아이를 키우던 중이었던 터라 결국 가게를 접고 ‘아름드리’를 시작했는데, 1년 동안은 정말 힘들었어요.


아이들을 친정엄마에게 손을 빌려 맡기고, 막내가 두 살일 때부터 일하기 시작했어요. 막상 사회로 다시 나오니 자존감이 엄청나게 낮아졌더라고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부터 보통 일이 아니었고요. 경력단절로 인해 제가 다시 세상에 나왔을 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내 꿈부터 찾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뭔가를 목표하지는 않았거든요. 목표라기보다는 저를 찾는 과정, 나라는 사람을 찾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는 제가 하는 활동들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건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거든요. 계속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요.


아름드리는 저에게 고마운 공간이에요. 사람들을 만나게 해줬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요. 제 취향을 다듬을 수 있게 해준 공간도 아름드리고요. 그래서 아름드리에 애착이 되게 많아요.




공간을 꾸려나가는 특유의 감각이 느껴져요. 어떻게 영감을 받는지 궁금해요.


육아하면서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몸이 매여있는 편이고, 시간적 여유는 없어요. 그런데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인간의 로망.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들을 많이 찾아보고 실제로 접목해 보는 거죠. 


사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아름드리’가 지금은 한옥의 형태를 갖췄지만, 처음에는 한옥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린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우선 한옥을 잘 아시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한옥의 모습을 많이 복원했어요. 지금은 ㄷ자 모양이지만 원래는 ㅁ자 모양이었거든요.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는 사실 경제적인 상황에 의해 중간중간 많이 변했어요. 마당의 조경은 나무를 사다가 심기도 하고, 잔디를 깔기도 하고, 그런데 올림픽이 있던 해랑 겹쳐서 손님들이 너무 많이 밟아서 잔디가 다 죽었던 적도 있고요.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절로 스킬이 늘어난 것 같아요. 누구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꿔가고 다듬으면서 취향이 확고해지고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좋게 봐주셔서 그런 거지,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게 어느 때는 투 머치 하다고 느끼기도 해요. 취향은 살면서 다듬어지는 것 같아요. 노력이라기보다는 나의 로망과 현실이 타협하는 그런 과정에서 다듬어지는 게 아닐까. 사실 돈이 없어서 주워온 것도 되게 많거든요. (하하)







공간을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 겪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람마다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잖아요.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출근해서 청소를 싹 하고 손님이 들어오기 전, 아무도 없이 음악 켜놓고 창밖을 바라볼 때거든요. 공간이 주는 안정감을 좋아해요.


가끔 제가 만들어놓은 공간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건 제 욕심인 것 같아요. 상업적인 공간을 오픈해놓았으니 감수해야 하죠. 그래도 제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이해해 주는 분들이 와주시면 좋아요. 또, 마켓을 하면서는 제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것이 좋아요. 제가 기획한 콘텐츠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잠시 들러서 사진만 찍고 가시더라도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자체가 뿌듯해요.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저랑 같이 꿈꿔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가능한 거잖아요. 그걸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같이 밤새우고, 한 달 내내 준비하기도 하거든요. 또, 신생업체나 마켓에 처음 참여하시는 분들한테 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분들의 홍보를 도와주고, 컨설팅하기도 하는데, 그분들이 성장해서 입지가 굳혀졌을 때는 자식을 키웠던 것처럼 뿌듯함도 있어요.







중간에 슬럼프를 겪기도 하셨잖아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아트플리마켓’ 할 때, 아무래도 문화 사업을 처음 하다 보니 예산을 어떻게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지도 무지했었고, 힘을 많이 줬던 것도 있었어요. 너무 힘줘서 준비하다 보니 오래 유지하기 힘들었던 것도 있겠죠. 그러다 보니 함께 하던 팀원들이 희생하는 부분도 생기고요.


제가 생각할 때 마켓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공간 연출인 것 같아요. 당장의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는 편이죠.


그런데 마켓의 특성상 수익이 기대감에 못 미치거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아우르다 보니 인간관계에 대한 오해들이 생기기도 해요. 또 여러 행사를 기획하다 보면 다양한 그룹들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있고, 또 많은 사람을 만나니까 어느 순간 원래 내 모습이 어떤지 모르겠더라고요. ‘나는 도대체 누굴 위해서 이 일을 하는가’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요. 그렇게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죠. 


그 이후에도 여러 번의 시도와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 같아요. ‘아트플리마켓’ 이후 ‘골목장’을 거쳐 ‘레코드 어 먼스’라는 지금의 마켓 형태까지 오게 되었는데 매회 느꼈던 단점을 보완하고 공간이 주는 이미지에 포커스를 맞춰 기획하고 있어요.


돌이켜보면 일련의 과정들은 오히려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니 문제점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내 안에서 찾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제는 편안해진 것 같아요. 


그동안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기획자, 연출자, 활동가라는 말을 들어봤어요. 그 속에서 ‘과연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일까? 문화 활동을 좋아하고, 여기까지 끌고 오긴 했는데, 과연 나는 그런 사람일까?’라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생겼어요. 결국, ‘아니다. 나는 거창한 것을 기획하거나 연출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 타이틀보다 그냥 내가 생계를 유지하고 애정하는 이곳, 일산동이라는 거점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자’라는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제 인생은 일산동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거든요. 그렇다고 일산동을 주름잡는 뭔가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소소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문화 활동에 대한 소명의식, 사명의식은 좀 뺐어요. 사실 옛날에는 원주시민에게 어떤 문화적인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얼마나 부끄러운 생각이었는지 몰라요. (웃음)


제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만큼의 활동을 펼치다 보면, 저의 활동을 좋아하는 분들이 소소하게 찾아와주시고, 그 정도가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그릇인 것 같아요. 저는 저를 찾는 과정에 있는 거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파장이 커져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같이 즐겨주신다면 감사한 거고, 점점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면 만족할 것 같아요.







원주에서 살면서 느낀 점, 혹은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저는 플리마켓을 많이 해왔고, 공예 작가님들과 접촉을 하다 보니 거기서 일어나는 이해관계의 차이나 다툼을 많이 보게 되거든요. 작가들은 자신의 공예품들 하나하나 애착이 가는 작품처럼 느끼니 서로 은근한 경쟁의식을 갖기도 해요. 그런 걸 보면서 조금 더 성숙하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자극받아 성장시킬 부분은 성장시키고 좀 더 건강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한참 자존감이 낮을 때는 누군가 나보다 나은 것 같으면 질투를 넘어 화가 나더라고요. 그런 제 모습이 스스로 싫기도 했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내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니 그들에 관한 생각이 부러움과 질투에서 동경으로 바뀌더라고요. 이제는 저와 다른 감각과 뛰어난 재능을 보면 곁에 두고 배우고 싶기도 해요.


요즘 들어 느끼는 점은 젊은 감각을 따라잡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것은 순간인 것 같고요.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닫히는 순간, 나만 보이고 내가 속해있는 그룹만 보게 되고 그러면 도태되기 마련이니까요.


이런 마인드를 남편에게 많이 배웠어요. 남편 가게 주변에 오픈하려는 사람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더라고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죠. ‘왜 우리 노하우를 다 알려주지?’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의 대답이 ‘우리는 저 사람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과 경쟁하는 거다. 더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야 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오게 된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실제로 운영하다 보니 맞는 말이었어요. 남편 덕분에 깨달은 게 많아요.




내 삶의 모토와 방향에 대해 말해주세요.


제 인생을 따져보면 절반 이상은 ‘책임감’으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제가 하는 모든 활동은 이미 벌여놓은 일들에 대한 수습이라고 생각해요. 엄마로서 책임감도 있을 것이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 뭔가를 제시했던 분들에 대한 책임감, 찾아오시는 손님들에 대한 책임감도 있을 거고요.


그런데 그동안 그 책임감 중에 ‘박영옥’이라는 나 자신은 없었어요. 예전에는 대부분 타인이 들어갔었죠. 그런데 이제야 거기에 저라는 사람이 들어갔어요. 옛날에는 저를 돌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저에 대한 책임감이 덧붙여져서,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원하는 일, 내가 벌여놓은 일’에 대한 수습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 지으며 살고 싶어요. 저는 쓸데없이 책임감이 커서 그게 문제예요. (웃음)







현재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나요? 지금 행복하세요?


‘레코드 어 데이’에서는 운 좋게 작가님들과 함께 굿즈 제작도 하고 있고, 다양한 협업도 하고 있어서 좋아요. 아직 큰 욕심은 없어요. 다만 월세만 내자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거울 수 있으려면 최소의 수익은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공간 쉐어나 대관을 하려고 해요. 옷이나 소품, 굿즈를 판매하고, 마켓을 진행하면서 참가비를 받아 충당하고 있고요.


앞으로 이 공간에서 전시회도 열어보고 싶어요. 지금 2층에 숨겨진 공간이 있는데,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주제로 팝업 책방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있어요. 그렇지만 저 혼자서는 절대 못 하거든요. 항상 열려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을 많이 제안해 주시면 좋겠어요. (웃음)


그리고 행복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한동안 고민했거든요. ‘나는 지금 행복할까?’ 생각해 봤는데, 결론은 ‘우선 불행하지는 않다. 그리고 또 행복하기도 하다. 그런데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예요.

사실 행복보다는 감사할 때가 더 많아요. 가끔 하늘을 보거나 운전하는 시간,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 아직도 제게 그런 걸 느낄 여유가 있다는 게 감사하고, 그래서 행복하고요.








앞으로 나와 같은 공간을 꾸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꾸준히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내가 뭘 원하는지 생각하다 보면 어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기거든요. ‘레코드 어 데이’의 공간을 얻게 된 것도 원래는 다른 가게를 오픈하려고 했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지금의 형태를 갖춘 복합공간으로 결정하게 됐거든요.


아직은 미완의 상태고 앞으로도 많은 일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잘 해낼 거로 생각해요. 그러니 저처럼 공간을 꾸리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그냥 두려워하지 말고 우선은 기회를 잡고 책임감 있게 갖춰 나가라고, 나에 대한 투자는 망설이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주세요.


저는 계획을 세우지 않아요. 왜냐면 제 인생에 변수가 많거든요. 아이 셋의 엄마이기도 하고, 아름드리 사장님이기도 하고, 레코드 어 데이 사장님이기도 하고요. 마켓 기획자이기도 해요. 아이들 인생에서 부모의 역할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계획을 세워 놨다고 해도 또 틀어지기 마련이니까, 좌절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내려놨어요.


제가 딸만 셋이거든요. 엄마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꾸려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어요.


주어진 상황을 닥치는 대로 잘 수습하는 게 저의 계획이에요.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 그게 순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수습하다 보면 뭐라도 되어있겠죠. (웃음)








레코드 어 데이 @record_a_day_official

에디터 | 신동화 @slow_mi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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